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마무리하고 봄산행에 나선다. 어디로? 계룡산으로....떠나보자. 서울에서 계룡산 직행버스가 있는 줄은 이번에 첨 알았다. 동학사 주차장까지는 안가고, 근처에 내려주는데 30분 정도 걸어가면 동학사 입구에 닿는다. 물론 시내버스를 탈 수도 있지만 걸어간다.
탐방코스: 서울남부터미널-동학사-은선폭포-관음봉-자연성릉-삼불봉-남매탑-동학사 원점회귀
시간은 약간의 휴식 포함 4시간 정도 걸린다.
오늘의 탐방코스-빨간색 구간
서울남부터미널에서 1시간 40분 걸렸다. 도착해서 아침을 우거지해장국으로 챙겨먹고 슬슬 출발한다. 국립공원답게 넓어서 좋다.
동학사 덕분에 2,000원 문화재관람료를 지불하고 계룡산으로 들어간다.
동학사 일주문
등산로 갈림길. 난 왼쪽 은선폭포 방향으로....가장 인기좋은 코스는 오른쪽 남매탑 방향이다. 국어책에 실린 에세이 덕분이겠지..ㅎㅎ..왼쪽으로 올라 능선 한바퀴 돌고 하산은 오른쪽에서 내려왔다. 원점회귀~~
경건한 사찰 느낌보다는 돈냄새 물씬 풍기는 관광지가 되어버린 동학사. 경내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사진 두장으로 2,000원 대신한다..^^..사실은 대전이 고향이라 동학사/남매탑/갑사 코스는 숱하게 다녀봤다는~~~
여기까지가 관광 코스라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등산코스가 시작되는 구간이다. 저 다리를 건너면서 고즈넉한 산행이 시작된다. 과연 그럴까????
듣보잡 쌀개봉 되시겠다.
유명한 은선폭포도 계시고
등산 초입부터 관음봉 고개까지 등로는 사진과 같다. 조망 하나없는 주구장창 오르막, 볼거리도 없고, 뭐 이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100% 인공 돌길이다. 인공 돌길은 자연 돌길과 다르다. 발바닥/발목/허벅지 무지하게 사람을 피곤하고 짜증나게 만든다. 계룡산 토질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 같기는 하지만(토질이 아주 약해서 그냥 두면 사람 발길에 다 패여서 위험하게 생겼다는~~~).......
암튼 관음봉 정상에 올랐다. 계룡산 최고봉은 천왕봉이지만 군사통제구역이라 관음봉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정상에서 능선을 보니 짜증이 조금은 가신다. 뿌연 연무 탓에 시계가 썩 좋지 않은 날씨다.
좌측 중간이 동학사이고, 골짜기를 따라서 올라온 것이다. 정면의 멋진 능선은 치개봉-황적봉-천왕봉-쌀개봉-관음봉으로 이어지는 치개봉능선이다. 신록이 우거질 때 저 능선을 걸어볼까? 물론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덕유산/소백산 능선길이 난 제일 좋다. 큰 산답게 넓고 긴 능선길....
천왕봉
관음봉에서 진행방향인 삼불봉 조망. 관음봉--삼불봉 구간이 자연성릉이라고 계룡산의 백미 코스이다. 누구는 설악산의 공룡능선에 비유하기도 한다. 작은 공룡능선이라고~~ 아주 틀린 비유는 아니다.
삼불봉 진행 중 뒤돌아 본 관음봉. 급경사 철계단이 인상적이다. 무섭지는 않다.
삼불봉 진행 중 자연성릉 모습 되시겠다. 모습을 보면 왜 자연성릉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다. 한쪽이 깍아지른 절벽으로 굳이 산성을 쌓지 않아도 천연 요새 역할을 충분히 할 것 같다.
셀카도~ 인물 좋고 캬 ㅎㅎ
삼불봉 가까이 도착해서 지나온 방향. 뒷 라인 맨 좌측이 천왕봉
삼불봉
삼불봉 표지석은 없고, 안내판이 삼불봉임을 알려주고 있다.
주위 조망...장군봉 방향인지???? 잘 모르겠다.
남매탑. 고1 겨울방학 때 눈 쌓인 길을 네발로 기어 올라간 기억이 생생하다. 그시절 등산화는 귀했고 아이젠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 가장 인기있는 장소라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대부분 여기서 점심을 먹는다. 약수도 콸콸콸~~
다시 돌길을 걸어 걸어 하산.....
산행을 하면서 짜증나고 후회한 적은 오늘이 처음이다. 계룡산 돌길은 정말이지 다시 걷고 싶지 않다는~~~ 계룡산을 가신다면, 동학사는 그저 그렇고 갑사를 적극 추천한다.
계룡산님! 흉봐서 미안해요. 님은 그대로인데 사람이 간사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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