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최고의 명산, 가을 청량산
주왕산이 들으면 섭섭할 수도 있겠으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오늘 감정에 충실해야 하니까..내일 주왕산을 간다면 주왕산이 최고라고 하겠지만. ㅋ
단풍 타이밍도 딱 맞고 더할 나위 없이 좋다.
could'nt be better. 기분이 좋으니 영어도 막 나오네. ㅎ
산행코스: 공원관문 - 축융봉 - 밀성대 - 산성입구 - 입석 - 청량사 - 선학정 - 공원관문. 8.83km
Part I : 축융봉
공원관문(탐방안내소)에서 좌측은 장인봉 가는 길이고 우측은 축융봉 방향이다.
오늘 계획은 축융봉부터 들른 후 장인봉으로 한바퀴 도는 것인데 모르겠다.
맘에 안들면 계획대로 돌고, 맘에 들면 축융봉이나 찍고 세월아 네월아 하는 거고...ㅎ
산길에 들어서니 맘에 쏙 드는 단풍들이 반겨주는데
아무래도 오늘 장인봉은 물 건너 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
죽자사자 봉우리만 찍으면 뭐 하냐고! 오늘 산행 컨셉을 힐링 산행으로 급변경. ㅎ
노란 단풍
노랑에서 빨강으로
얘는 곧 빨강 각
이미 한 생을 마감한 채 뒹구는 낙엽도 많고...가을 산행 분위기 물씬 난다.
장인봉 코스의 악명 높은 급경사 계단길과는 달리 축융봉 능선은 평이한 등로이다.
거친 숨소리 내뿜을 일 없이 고즈넉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축융봉에 도착하니 느낌표 만 개 정도의 감동! ㅍㅎ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면서 장인봉보다는 축융봉에 마음이 많이 갔더랬다.
반갑습니다. 축융봉님~
연무가 끼었는지 시계가 썩 선명하지는 않지만, 뭐 그까짓거 얼마든지 용서할 수 있다. ㅎㅎ
공원관문부터 우측으로 한 바퀴 쭉 둘러보자.
왼쪽 능선이 공원관문부터 걸어온 길이고
청량산 정상 장인봉
좌측 장인봉부터 주요 봉우리들이 나열한 주능선
오마도터널 쪽
주능선을 거쳐 오마도터널에서 축융봉능선까지를 청량산 종주길이라고 하는 것 같다.
산성입구로 가는 길은 밀성대와 공민왕당 양 갈래인데
전망이 좋다는 밀성대로 진행한다.
청량산성 길에도 단풍이 한 가득이다.
밀성대
전망 좋은 밀성대에 왔으니, 또 한 바퀴 삥 둘러봐야지.
오전보다는 시계가 선명해졌다.
축융봉
장인봉
주능선
오마도터널 쪽
산성입구로 하산
Part II : 청량사
산성입구에서 400m 떨어진 입석 들머리이다.
입석-청량사-장인봉은 3시간 여 걸리기에 남은 시간은 충분하지만,
오늘은 청량사에서 푹 쉬다 가련다.
산꾼의 집을 지나
이제 청량사이다. 경건하게 힐링 타임~
일주문을 지나면 다시 속세로..TT
싫지만 내 사는 세상으로 가야지...가자 가!
청량사를 내려오니 가로수도 단풍이 활짝 들었다.
(단풍나무 개체수가 많지는 않고, 전체적으로 70% 정도 단풍물이 든 것 같다.)
벌써 끝이네.
긴 여운이 남는 청량산 산행이다.
가끔 산에서 좋은 기운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 청량산에서도 그랬다.
청량산의 좋은 기운을 빌어
폭력과 불평등과 억압과 분노가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으면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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