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

도봉산 방학능선(우이암-오봉-여성봉) - 2013년 05월 03일

우중산행 2013. 5. 3. 22:28

 

 

 

 

마음에 바람이 불 때에는 산으로 가자

 

마음이 찌뿌둥하다.

고민할 것 없이 배낭을 짊어지고 일단 영등포역으로 향한다.

수원행 하행선을 타면 관악산 아니면 수리산...

상행선을 타면 도봉산 아니면 소요산으로...

 

영등포역 도착.

발걸음은 상행선으로 향하고 생각없이 따라간다.

창동역을 지나자 도봉산 방학능선이 느닷없이 떠오른다.

옳지 오늘은 좀 걷고 싶은 거구만...좋지 ^^

 

도봉산 방학능선!

실버로드라고 흔히 얘기하는 편안한 능선길이다.

도봉산 능선을 가장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길

동료가 있으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혼자면 혼자인대로 이런저런 사색에 잠기며 걷기 좋은 길....

 

완연한 봄이다.

계절의 여왕 5월답게 맑은 연녹색 새잎과 봄꽃이 가득한 길...

싱그럽다.

 

그 길을 걷는다.

 

의자에 앉아 쉬어도 가며~~~

 

걷다보면 이런저런 인연을 만난다.

 

오늘 산행의 첫 인연은 천년고찰 원통사와 우이암이다.

 

살면서 만나는 모든 인연이 귀한데, 좀 알아볼까~~~

 

원통사 경내 모습

아주 작은 사찰(대웅보전이 있으니, 분명 암자는 아니다.)

안내문에 있는 거북바위와 '상공암'이라는 글자가 위 사진에서 보인다.

 

이성계가 기도했던 석굴의 밖과 안..

 

경내에서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하시니, 촬영이 눈치보인다.

구석구석 살펴본 후 원통사 바로 위 우이암으로 발길을 돌린다.

 

사찰 돌담을 따라 우이암으로 가는 길..

유난히 마음에 들어오는 풍경..

담아본다.

그래 사랑과 아름다움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것이다.

 

관음보살이 부처님을 향해 기도하는 형상이라는 우이암

멀리 그리고 가까이...이모저모

 

 

 

어떤 것이 더 아름다울까?

먼 것!

가까이서 보면 아름답지 않다.

그러나 멀리 두고 함께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랑은 가까워야 한다는 생각!

사랑은 아름답고 예쁘고 멋진 것만을 원해서는 안된다.

 

우이암 전망터에서 두번째 인연

먹이를 기다리는 유기고양이..

야생은 찾아볼 수 없고 사람의 먹이만을 기다리고 있다.

먹고사는 것은 너나 나나 첫번째 숙제이구나..^^

 

이제 세번재 인연 오봉을 향해 길을 떠난다.

 

오봉가는 길 능선에서 미리 만나본 오봉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1봉->5봉)

 

오봉가는 길 능선에서 본 주능선의 봉우리들

(칼바위, 주봉,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진경산수...정선이 그려도 이보다 더할까?

 

드디어 맞닥뜨린 오봉..다섯 봉우리 형제들!

참 거대하면서도 똘망똘망 잘 생겼다.

이런 자식이 다섯이라면....속 터져 죽겠지..ㅎㅎ

 

이 사진에 맏형 오봉은 없다.

왜?

내가 올라서서 사진 찍고 있으니까..^^

 

위 사진의 맞은편 앵글

왼쪽부터 5봉-->1봉 순...

 

여성봉을 가기 전에 명품 소나무 3종 세트를 만나보자.

척박한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남은 당신을 존경한다.

 

 

이제 네번째 인연을 찾아 오봉에서 여성봉으로...

 

여성봉 가는 길...

설렌다. 수컷의 살아있음이여~~ㅎㅎ

세월에 뒤틀린 소나무의 짙음과 분홍빛 진달래의 연함이

묘한 대조를 이루며 앙상블을 만든다.

 

자 이제 여성봉을 샅샅이 파헤쳐 보자.

앞에서 멀리 가까이...

 

 

위에서..

 

 

그녀의 은밀함~~~

 

 

그만 다리 힘 풀리기 전에 내려가자.

오봉탐방지원센터로...

 

내려오면서 탁 트인 전망이 좋다.

하산진행 방향인 송추계곡....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사패산이 보이고...

 

마무리...

내려가고 싶지 않지만 가야한다.

가까이 보기에 아름답지 않지만

산 아래 세상이 내가 사랑하면서 살아가야 할 현실이다.

 

 

질긴 인연...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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