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섬 청산도
장님이 된 누이 송화를 물어물어 찾아온 동호는 송화에게 판소리를 청하고
둘은 밤새 소리와 북으로 한을 풀어내지만, 날이 새도록 끝끝내 서로가 서로를 알고 있음을 말하지 않는다.
그때까지 내가 알던 문법으로는 '누나! 동호야!' 외치며 부둥켜 안고 울어야 하는데 말이다.
그렇게 한을 푼 남매가 다음 날 각자의 길을 나서는 장면에셔 눈물은 나의 몫이었다.
서편제를 통해 알게된 청산도
십여 년의 세월이 흘러 그리움을 찾아 먼 길을 나선다.
청산도와 헤어지며..
한동안 사무치도록 청산도가 더 그리워질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청산도의 추억이 스며있는 이 봄날이 그리워지리라!
사월의 햇살 가득한 어느 날
하늘색 원피스에 눈이 부셔 잠시 멍해있었던
그 봄날이 못내 그리운 것처럼 말이다.
산행을 하면 생각이 비워지고
여행을 하면 머리 속에 온갖 생각이 들어차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인생은?
어느 한 시기는 산행이겠지만, 길게는 여행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잠시 빡센 산행을 떠나고 싶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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